박:
그렇죠.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표현력이 좋잖아요. 자극적으로 말을 잘 만들어 내요. 제가 들어 본 것 중에는요, 혐오라기보다는 차별표현인데, 경계가 명확하고 칼로 자른 듯한 말이 하나 있어요. 언론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데, 바로 비(非)죠. 비서울, 비강남, 비수도권. 비자를 하나 붙이는 순간 나머지는 외집단으로 확 밀려나 버려요. 단번에 주변인(아웃사이더)이 되어 버리죠. 되도록 이 말을 안 쓰는 방향은 없을까, 개인적으로 고민하는 것 중 하나예요. 심한 것 중에 '틀딱'도 있죠. 어르신들의 특징을 포착해서 비하한 건데, 이건 인간 존엄의 문제라 들었을 때 너무 심하지 않은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