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 축사

예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치열한 교육을 마치고 자랑스러운 예술사, 전문사 학위를 안고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부단한 노력과 빛나는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맡겨주신 학부모님께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척 불안하고 불편했던 한해였습니다. 지난 해 전기졸업식은 연기되었고, 여름의 합동졸업식마저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 학위수여식까지 온라인으로 열리게 되어 무척 아쉽습니다. 그동안 비대면 수업 및 학사일정 변경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교강사님과 학생 여러분 모두 슬기롭게 잘 이겨냈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예술계 거의 최초로 온라인 희망콘서트를 열어 얼어붙은 사회에 희망을 주었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나 건축과 런던전시회 등 중요한 랜선 국제 활동도 주도했습니다. 적극 참여한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드립니다.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했다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더 이상 이전과 같은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특히 관객과의 접촉을 전제로 발달해온 예술계의 위기는 더욱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매섭게 불어 닥치는 변화의 폭풍 속에서 어느 누구도 항로를 알려주지 않아 어디로 가야할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현대경영학에서는 불확실한 시대에 길을 만들어가기 위해 비전을 세우고 미션을 수행하라 합니다. 애플을 창업하여 디지털 혁명을 일으킨 스티브 잡스를 그 탁월한 예로 듭니다. 그는 쏟아지는 디지털 발명품의 홍수 속에서 기계나 기술이 아니라“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주체가 되어야한다”는 비전을 가졌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인간이 쉽게 제어 활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과 컴퓨터의 결합, 즉“내 손 안의 컴퓨터”개발을 미션으로 삼았습니다. 스마트폰의 탄생은 한 인간의 통찰력 있는 비전과 끈질긴 미션 속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어떤 비전과 미션을 갖겠습니까? 내일의 고전을 남겨 예술의 확장과 사회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겠습니까? 국제 콩쿠르에 우승하고, 기생충 같은 세계적 영화를 만들고,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공연을 하는 것들은 이 지고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미션이 될 것입니다.

어린왕자의 작가 생떽쥐베리는 배를 만들고 싶다면 설계도를 그리기 전에, 목재를 준비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먼저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우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어떠한 미션이라도 수행할 훌륭한 자질과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꿈과 비전입니다. 소망이 있는 삶은 누구보다 행복해집니다. 비전이 있는 예술은 더욱 깊은 통찰과 풍부한 실험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비전을 세우고 미션을 수행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요, 대단한 용기를 요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답도 없고 끝도 없는 예술의 세계에서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은 더욱 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과거는 후회스럽고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모든 위대한 예술적 성과는 후회와 불안을 넘어선 도전의 산물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한국예술종합학교’라는 만만치 않은 도전에 성공한 여러분 모두‘예술가’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예술의 길을 가느냐 마느냐는 모두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생소함, 호기심, 불확실함이 미래의 상황이라면 용기, 모험, 열정이야말로 도전과 성취의 힘입니다.

실패를 두려워 마십시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 보다는 내일 더 발전하는‘현재진행형’예술가, 도전하는 예술가가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영광스러운 졸업을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여러분과 가족 분들의 앞날에 무궁한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19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봉렬    

장관님 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희입니다.

긴 배움의 과정을 마치고 오늘 자랑스러운 학위를 취득하시는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여러 교수님과 학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도 우리 한예종 가족들의 도전 정신은 크게 빛났습니다.
‘케이아츠(K-Arts) 온라인 희망 콘서트’를 열어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세계적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새 시대를 과감히 주도하던 여러분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명을 남겼습니다.

그 어떤 위기 속에서도 예술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여러분의 목소리는 커다란 울림으로 남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은 더 넓은 세계로 향하는 출발선에 섰습니다.
정든 학교를 떠나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도 클 겁니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리면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으로 보지 않는 것,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을 기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이 가진 힘을 믿고, 스스로 그 힘을 만들어내는 여러분에게 삶의 매 순간은 기적과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모여 완성되는 여러분의 삶도 훗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작품이자 기적이 되어줄 것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기적으로 채워질 여러분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여러분이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기적과 영광이 늘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