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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공연전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연희과 졸업발표회 홍보 포스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연희과 졸업발표회

· 장소 이어령 예술극장
· 일시 2014-11-15(토) ~ 2014-11-15(토)
· 시간
· 장르 국악
· 요금정보
· 입장연령 8세 이상 관람가
· 도로명주소
· 연락처(이메일) hyde54@hanmail.net
· 주관기관 전통예술원
· 주최기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상세보기

제목: 2014 연희과 졸업공연 <: 제강에서 시작한 연희적 상상> 

장소: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 

일시: 2014. 11. 15 토요일 오후7 

 

주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입장연령: 전체 관람가 

관람/예약 안내: 티켓은 공연시작 한 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배부합니다

 

출연진: 신형식, 권준호, 김해민, 김한슬, 신재성, 어수민, 장우상, 조용배, 김용태, 김재동, 원영식, 임동식, 최보근, 김기영, 문인재, 박인선, 이가은, 이국선, 이초혜 

악사: 김유리 김슬기 정신혜 

 

/연출: 김기영       조연출: 임동식      연출부: 김해민 박인선 이가은 

아트디렉터: 정소리    음악감독: 이미리    의상디자인: 김고은    조명디자인: 이수빈  

음향감독: 윤민철      무대감독: 최민경    무대감독보: 유인경 

 

 

학교를 다니는 내내 수없이 던져온 질문들. 전통연희를 한다는 것은 뭘까? 전통을 계승한다는 건 뭘까? 형식을 전승하는 것만으로 전통이라 할 수 있을까? 연희가 가진 힘은 뭘까? 굿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태초에 소리와 몸짓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는 왜 연희를 하고 있나? …” 

 

졸업과 함께 또 다른 시작을 앞둔 지금, 우리는 스스로에게 또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아마도 그 질문은 처음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처음이란 우리가 연희를 시작하던 때의 이야기이기도, 전통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세상이 처음 생겨나던 태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하고 있는 춤, 노래, 음악과 가장 닮아있는 이야기를 찾아본다. 그리고 그 신화 속엔 제강’*이라는 태초에 대한 상상이 있었다

*제강: [산해경]에서 혼돈을 살아 숨쉬는 생물로 묘사한 제강은 얼굴이 없고, 여섯 개의 다리와 네 개의 날개가 달린 기이한 새다. 이 새는 춤과 노래를 잘할 뿐만 아니라 매우 즐긴다. 

 

소리와 움직임은 우주의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충만한 에너지 흐름이고, 그것이 바로 혼돈의 신 제강이 좋아하며 즐긴 춤과 노래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춤과 노래와 음악은 세상을 연 창조의 힘이고,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바로 제강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화에서 출발해 연희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신명으로 인간이 미처 닿지 못하는 우주와 나를 연결 짓는 통로를 내고자 한다. 이것은 아마도 그 동안 무당이나 광대가 해오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 제강에서 시작한 연희적 상상

지금부터 우리는, 소리와 움직임으로 혼돈과 질서, 시작과 끝, 빛과 어둠, 그 모두를 싸안은 우주를 상상해보기로 한다. 

 

 

하늘과 땅이 생겨나지 않은 태초에제강이 있다

제강은 얼굴이 없어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지만, 춤과 노래를 잘하고 즐겼다

혼돈- 그것은 제강의 다른 이름이다

 

제강은 끊임없이 숨쉬고, 춤추고, 노래하며 논다

흩어졌다 모이고, 쌓였다가 허물어진다

끝에 도달하면 되돌아오고, 끝나면 시작한다

움직임 하나도 제강, 신체가 엮인 덩어리도 제강, 공간 전체도 제강이다

 

여느 때처럼 춤추고, 노래하던 제강 안에서 숙과 홀(잠깐과 순간)’이라는 시간이 깨어난다

그들은 7일에 걸쳐 제강 몸에 구멍 내는 놀이를 한다

하루에 한 구멍씩- 말 구멍 하나, 빛 구멍 둘, 냄새 구멍 둘, 소리 구멍 둘.. 

놀이가 이레째 되는 날, 일곱 구멍이 난 제강은 죽는다. 

 

이제 혼돈은 사라지고,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제강의 몸은 조각조각 흩어져 산과 강과 돌, 구름과 별로 세상에 깃들었다

거대한 자연 아래 태어난 인간은 그 조각에 의지하고 살아간다

 

각기 제 방식대로 조각에 기대고 소리하며 살아가던 사람들

점차 다른 이의 조각과 제 조각을 맞대어 무리를 형성한다

  

다양한 조각이 맞대어지자 그 조각은 새가 되고, 물고기가 되고, 상상 속의 동물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믿고 따른다. 그들의 소리 역시 바뀌어간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하나의 탑을 쌓는다

제강 조각은 한 가지 모습으로 굳어졌다. 그들의 소리 역시

 

 

탑 주변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조화롭고 자연스레 살아가던 사람들 사이에서 

이젠 질서와 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무리가 생겨난다

무리 안에서 누군가 우두머리가 된다

그는 탑을 강조하고, 자기가 쌓은 모양이 옳다고 주장한다

 

세월이 흐르고

또 다른 우두머리가 나타나 새로운 탑과 질서를 주장한다

그리고 또 다른 우두머리가 나타난다

몇 번의 우두머리를 거치면서 탑은 쌓이고 무너지기를 반복한다

어느 새 탑은 사라지고 흔적만 남았다

 

탑이 사라진 흔적 위에서

사람들은 우두머리가 세운 질서에 반대하며 힘 가진 자를 몰아낸다

그러나 남은 이들 안에서 또 우두머리가 생겨난다

그들은 우두머리를 몰아내고, 스스로를 그 자리에 세우는 싸움을 반복한다

 

이제 두 무리만이 남았다

두 기운이 팽팽히 맞서려는 순간

천지를 울리는 굉음이 들려온다

눈이 부시더니, 모든 것이 사라진다

칠흑 같은 어둠뿐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암흑 속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온다

’… 

처음 듣는 것 같기도, 그 언젠가 제강의 소리 같기도 하다

소리에 이어 춤과 노래가 살아난다

이번에는 누구의 것인가

모든 게 다시 움직인다. 이전과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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