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인사말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개교 이래 지난 30여 년 동안 예술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왔습니다.

음악원,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 전통예술원은 각자의 고유한 전통과 전문성을 발전시켜 오늘의 예술교육 기반을 정립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쌓아온 성취는 우리 학교의 역사이자 자부심이며, 예술적 실천과 교육의 혁신이 함께 만들어낸 귀중한 결실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성과 위에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다름 속의 함께’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각 원의 차이와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예술교육의 공통된 비전을 향해 협력하고 조화롭게 나아가야 합니다. 서로 다른 예술 언어가 만나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을 열 때, 우리 학교는 더욱 풍요롭고 역동적인 예술교육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오늘날 예술을 둘러싼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매체의 확장, 그리고 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예술교육에도 새로운 상상력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단일 전공의 전문성을 넘어 타 예술 분야와의 융합적 사고, 인문적 감수성, 사회적 소통 역량을 함께 갖춘 예술가를 길러내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곧 예술을 통해 시대를 사유하고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학교의 공간, 재정, 제도적 기반을 새롭게 정비하겠습니다. 캠퍼스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여 캠퍼스 구성원 간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공공성과 자율성이 균형을 이루는 재정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학교의 정체성과 미래를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겠습니다.

변화는 구성원 모두의 지혜와 참여 속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됩니다.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과 꿈꾸고 실천하는 힘으로 학교의 미래를 그려가고자 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예술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예술교육의 산실로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2025년 10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다름 속의 함께, 전환의 시대를 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많은 이들은 ‘정답’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예술교육의 핵심은 ‘질문’입니다. 예술은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끊임없이 묻고, 다시 사유하게 합니다. 교육은 답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다음 질문을 던질 용기를 길러주는 일입니다. 예술교육의 본질은 질문하는 힘이며, 상상하는 용기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상상력의 불씨는 인간의 마음에서 피어납니다.

예술은 세상을 바꾸는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다시 ‘보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 보는 힘, 그 묻는 힘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육의 중심에 놓일 때, 우리 학생들은 예술가를 넘어 세상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창의적 시민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 제10대 편장완 총장 취임사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