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은 학문적인 영역에서 예술을 탐구하는 예술대학과 중세 이래의 도제식 교육을 통하여 직업적 예술가를 양성하는 콘서바토리 형태의 예술 학교가 상호 보완관계를 이루며 발전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우리나라는 이러한 전통의 수용 없이 학자,교육자,예술가의 구별이 없는 교육과정을 통하여 평범한 예술인력만을 양산해왔다. 따라서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적, 직업적 예술가의 부족현상을 낳았고, 전문예술인이 되기를 원하는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보다 수준 높고 체계적인 교육기관을 찾아 해외 유학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어 왔다.
이와 같은 우리의 예술교육에 대한 반성과 자각은 전문예술인을 양성하기 위한 국립예술학교를 설립하여야 한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사회적 요구는 이 학교가 새로운 교육방법, 세계 정상급의 교수진 우수한 교육시설을 갖춘 실기전문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문화관광부는 우리 예술계와 교육계의 염원에 부응하여 국내 최초로 음악, 연극, 영상, 무용, 미술, 전통예술 등 6개 분야의 예술실기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초,중,고교에서 대학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학제에 비하여 외국의 학제는 다양하며 대학과정에 해당하는 여러가지 형태의 학교가 있다. 특히 사회가 전문화되어 가면서 예술교육기관 역시 전문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분야별로 많은 전문교육기관이 설립, 운영되고 있다.
음악의 경우 줄리어드 음악원,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파리 고등 음악원을 비롯한 많은 음악원이 있으며 연극의 경우는 영국왕립연극원, 러시아국립연극 학교와 같은 여러 연극학교들이 있다. 그 외에도 실기전문교육 기관으로서 많은 무용학교, 영화학교 등이 존재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음악원,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미술원, 전통예술원을 두고 있는데 하나하나의 원이 앞에서 말한 외국의 학교들과 같이 독립된 교육기관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6개원은 각자 독자성과 전문성을 지닌 독립된 교육기관이지만 예술이라는 공동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하여 그 전문성을 심화시켜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