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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파먹기》
전시기간
2026.06.02-06.17.
운영시간
12PM-06PM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K-Arts space
서울특별시 성북구 돌곶이로 34 2F-3F
기획자
콜렉티브 삼분의일 @everyu_uyr @nowwonji
작가
권세연 @seyeon3_art
김이현 @k__leehyun
서민석 @ 0.315piece
이수현
디자이너
김도연 @duuseh
기획의글
기획자 콜렉티브 삼분의일은 발붙이고 살아가는 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중첩되는 장소성에 주목하며, 지표면 아래 잠든 기억과 그 잔여물을 고고학적 관점에서 발굴하고자 한다.
지난날의 유물들이 토양 층위의 계기순서(stratigraphy)에 따라 차례로 누적되듯, 도시의 현재 역시 끊임없이 얇은 껍데기를 쌓아간다. 그리고 그 퇴적의 과정에는 필연적인 선별과 탈락이 동반된다. 지금 내가 서있는 이 땅의 껍데기층은 무엇을 남겨두고, 무엇을 망각하고 있는가?
전시 《땅파먹기》는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의 토층이 언제나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누중의 법칙은 한때 지표면이었을 흙 위로 다른 흙이 쌓이고, 또 쌓이며 퇴적층이 순차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러나 지층과 지층 사이 경계가 불분명한 지점, 바로 그 모호한 접촉면에서 기억과 망각은 서로 뒤엉킨 채 존속하고 있다. 삼분의일은 이에 주목해 장소에 층층이 쌓인 흔적과, 그로부터 탈락된 부재의 유령에서 흙을 털어낸다.
땅을 이름짓고 분할하려는 좌표평면 위의 의지가 수차례 맞닿고 서로 교차할 때, 본래의 경계선은 점차 마모되어 어느 순간 흐릿해진다. 그 위로 다시 쌓이고 덮이는 시간은 견고했던 고정축마저 흔든다. 따라서 《땅파먹기》는 닫혀 있던 경계가 느슨해지는 무화의 지점에서, 개방과 연결의 순간을 탐색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겹겹의 흙 아래 유실된 기억을 현재의 지표면 위로 소환하는 작가들과 함께한다.